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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 (광기, 사회 부조리, 인간 본성)

by 페이몬드 2025.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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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사진

 

2019년 개봉한 영화 조커는 DC 코믹스의 대표적인 빌런 조커의 탄생을 다룬 작품으로, 기존의 슈퍼히어로 영화와는 전혀 다른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토드 필립스 감독은 조커라는 캐릭터를 단순한 악당이 아닌, 사회적 부조리와 개인적 고통이 만든 비극적 인물로 그려내며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특히 호아킨 피닉스의 섬뜩한 연기는 관객들에게 강렬한 충격을 안겨주었고, 이 영화는 단순한 범죄 영화가 아니라, 현대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메시지를 담은 심리 드라마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 아서 플렉: 조커가 되기까지

영화의 주인공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은 고담시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코미디언 지망생입니다. 그는 정신 질환을 앓고 있으며, 원치 않는 상황에서도 웃음이 터져 나오는 병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서는 어머니 페니 플렉을 돌보며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지만, 사회는 그를 따뜻하게 대해주지 않습니다.

그는 직장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길거리에서는 폭력을 당하며, 사회복지 예산 삭감으로 인해 정신과 상담과 약물 처방도 끊기게 됩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아서가 점점 고립되고 절망에 빠지는 계기가 됩니다.

특히, 자신을 따뜻하게 대해주던 이웃 여성 소피(재지 비츠)와의 관계가 환상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아서는 더욱 깊은 충격을 받습니다. 이 장면은 그가 점차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상태로 빠져들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처럼 영화는 한 개인이 사회적 냉대와 무관심 속에서 점점 무너져 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조커라는 인물이 단순한 ‘악당’이 아니라 사회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2. 사회적 부조리와 광기의 시작

고담시는 빈부격차가 극심한 도시로 묘사됩니다. 부유층은 가난한 이들을 무시하며, 사회적 약자들은 점점 더 소외됩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아서는 점점 사회에 대한 분노를 키우게 됩니다.

그의 분노가 폭발하는 계기는 지하철에서 발생한 사건입니다. 부유한 직장인 세 명이 아서를 조롱하고 폭행하려 하자, 그는 총을 꺼내 이들을 모두 살해합니다. 이 사건 이후, 아서는 처음으로 해방감을 느끼고, 점차 조커라는 인격을 받아들이기 시작합니다.

이 사건은 고담시에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킵니다. 시민들은 아서의 행동을 사회 부조리에 대한 저항으로 받아들이며, 광범위한 반정부 시위를 벌이기 시작합니다. 광대 가면을 쓴 사람들이 거리로 나서면서, 아서는 자신이 의도치 않게 사회적 혁명의 상징이 되어가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이 장면들은 ‘폭력은 과연 어디에서 시작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사회가 한 개인을 어떻게 폭력적으로 변하게 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3. 머레이 프랭클린 쇼와 조커의 완성

어릴 적부터 아서는 유명한 코미디언 머레이 프랭클린(로버트 드 니로)의 쇼를 동경해 왔습니다. 그러나 머레이는 아서의 스탠드업 코미디 장면을 조롱하며 그의 영상을 방송에 내보냅니다. 아서는 이를 보고 분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주목받고 있다는 사실에 기쁨을 느낍니다.

머레이의 초청으로 방송에 출연한 아서는 처음에는 농담을 던지지만, 점점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결국 생방송 중 머레이를 총으로 쏘아 살해합니다. 이 장면은 조커라는 캐릭터가 완성되는 순간이자, 영화의 가장 충격적인 장면 중 하나입니다.

이 사건 이후 고담시는 폭동으로 인해 아비규환이 되고, 아서는 시민들의 환호 속에서 경찰차 위에 올라 ‘조커’로서 처음으로 완전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폭력이 아니라, 사회적 억압이 극에 달했을 때 터져 나오는 분노와 절망의 표현으로 볼 수 있습니다.


4.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

조커는 단순한 악당의 탄생 이야기가 아니라, 현대 사회에 대한 강렬한 비판을 담고 있습니다.

  • 사회적 소외와 정신 건강 문제: 아서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지만, 사회는 그를 지원하기는커녕 점점 더 외면했습니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도 정신 건강 문제가 제대로 다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반영합니다.
  • 빈부격차와 계급 갈등: 영화 속 고담시는 부유층과 빈곤층의 격차가 극심한 도시로 그려집니다. 이는 실제 사회에서도 심화되는 경제적 불평등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 폭력과 저항의 경계: 조커의 행동은 분명 폭력적이지만, 그가 저지른 일들이 대중의 공감을 얻으며 혁명의 불씨가 된다는 점에서 폭력과 저항의 경계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이 영화는 ‘한 인간이 어떻게 괴물이 되는가?’라는 질문을 넘어, ‘그 괴물은 과연 개인의 잘못인가, 아니면 사회의 책임인가?’라는 더욱 깊은 고민을 유도합니다.


[결론]

조커는 단순한 만화 원작 영화가 아니라, 현대 사회의 부조리와 인간의 심리를 깊이 파고든 걸작입니다. 호아킨 피닉스의 열연과 토드 필립스 감독의 연출은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영화가 끝난 후에도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이 영화를 본 후,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됩니다.
“우리는 사회 속에서 얼마나 타인을 배려하고 있는가?”
그리고
“우리는 또 다른 아서 플렉을 만들고 있지는 않은가?”

조커는 단순한 악당 영화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어두운 현실을 직시하게 만드는 거울과도 같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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